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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울대 농생대 동창회보 커버스토리] 조종수 교수_농생명공학의 발전을 선도한 세계적인 약물전달체 연구자 조종수(잠사 66) 연구교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6-07
첨부파일 file1  서울대농업생명과학대학_동창회보.pdf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동창회보 (제 81호, 2016년 5월 1일)
커  버  스  토  리


BT와 NT를 융·복합한 학제간 공동연구로 농생명공학의 발전을 선도한
세계적인 약물전달체 연구자 조종수(잠사 66) 연구교수



반갑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연구는 어떤 것인지요?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연구교수로서 최윤재 교수님이 새로운 동물용 백신을 개발하면 그 백신이 강산 상태의 위에서 보호되고 장까지 전달되어 장에서 오래 머물면서 흡수가 잘 되도록 하여 효과를 높이 는 신개념 백신의 전달체를 개발하는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정년퇴임 후에도 한 해 평균 2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해왔는데 그중에서 발표한 연구논문들을 모아서 총설로도 엮고 있어요. 오늘도 고분자 나노 영상에 관한 총설을 정리해서 학회에 보냈습니다.
또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Biomaterials(상위 2.6% impact factor: 8.55)지의 편집부위원장을 맡고 있고,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지(impact factor: 1.08) 편집위원장으로 조직공학 및 재생의학, 약물전달 및 유전자 치료에 관계되는 논문들을 심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나이도 일흔이 되었으니 과로사 조심하라고 주변에서 농담도 합니다만 덕분에 공부를 계속할 수 있어서 좋고 재능기부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고분자공학을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 주변의 70~80%가 고분자물질로 고분자재료는 섬유, 고무, 에너지, 전자, 환경 등에 다양하게 쓰이는 합성고분자가 있고, 다당, 단백질, 핵산 등 우리 몸에 연관되는 생체고분자가 있는데 이러한 고분자물질이 살아 있는 조직이나 장기의 기능을 대신하는 재료를 biomaterial(생체재료)이라고 합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동물치료 및 예방을 위한 백신 전달체, 유전자 전달체 및 세포외기질 개발이고요. 바이오 소재라는 것이 의학, 약학 및 농생대에 접목되어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처음 세포 레벨에서 검증하고 나면 동물검증을 하고 그러고 나서 사람에 대한 검증을 순차적으로 하게 되지요.

공동연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전남대 공대에서 교수를 하다가 1982년에 모교에 올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학부 전공이 다르고 석사전공도 다르고 박사 전공도 달라요. 워싱턴대, 유타대에 가서도 공부 내용이 바뀌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뭔지 그때까지도 모르겠어서 학문의 흐름도 알 겸 그 당시 대세였던 미국 유학을 결정하고 워싱턴대로 갔어요.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 생물공학센터에 박사연구원으로 갔더니 호프먼(Hoffman) 교수가 생체재료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벌써 미국에서는 학제간 연구를 시작했어요. 1년이 지나서 교수가 갑자기 연구비가 부족하다고 유타대로 추천해주어서 가보니 김성완 박사(현 유타대 석좌교수)가 계셔서 약학 분야와 학제간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방학 때마다 3개월 씩 3년간 유타대에 가서 같이 연구하고 논문을 썼습니다.
일본의 아카이케 교수와는 1987년 동경농공대 공학부 교수 시절에 만난 이후로 2010년까지 방학 때마다 생체재료를 들고 찾아가서 공동연구를 했는데 중간중간 못간 때를 빼니 27년을 같이 했더군요. 방학기간 한 달 안에 결과를 내기 위해 대학원생처럼 실험가운을 입고 3~4개 실험을 동시에 진행했어요. 실험실을 빌려 쓰는 보답으로 일본 대학원생들의 영어논문을 쓰는 데 도움을 주었는데 그때 주고받은 정으로 지금도 동창회에 꼭 초청을 해주고 있어요.
유타대 약대의 김성완 교수님의 연구실을 거쳐서 한국의 국가 연구소, 대학, 기업, 제약회사에 종사하는 분들이 60명 정도 되는데, 활약이 많고, 연구비 신청할 때 대부분 심사위원을 맡거나 중요한 위치에 있기에 ‘유타 마피아’라 부르기도 하지요. 현재 김성완 유타대 석좌교수가 한양대 석좌교수로 한국에 와서 3개월씩 체류하시는데 그 때쯤 한 번씩 만나고는 합니다.

모교로 상당히 늦게 오신 편이지요?

53세에 주변의 권유로 서울대에 교수 지원을 했는데 그때 낸 논문 중에 SCI급 논문이 40여 편으로 많은 편이었어요. 인사위원이신 박효근 교수님이 면접을 보시면서 서울대 오면 얼마나 연구할 것이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겁도 없이 5배 정도 하겠다고 답을 했어요. 대부분의 시간을 농생명공학부 소속 대학원 교수로 지내면서 현재 총 564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그중 SCI급 논문이 400편 정도 되니 숫자상으로 약속은 지킨 것 같습니다. 하하.
1998년에 수원 모교에 가보니 최윤재 교수님이 세포공학을 연구하고 계셔서 공동연구를 시작했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관악캠퍼스로 와서 학제간 연구를 더욱 많이 하게 되는 등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의 결과가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여러 상황이 연구만 하게 만들어주어서 연구 업적이 많아진 것 같아요.

서울대 내 학제간 공동연구 성과를 소개해주세요.

질병 모델 쥐를 만드는 수의대 조명행 교수와는 폐암치료를 위한 유전자 전달체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키토산 나노 입자를 이용한 동물백신전달체에 관한 연구는 동물 백신을 연구하시는 수의대 유한상 교수와 공동연구를 20년 가까이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전남대 의대 교수로 있는 서울대 첫 제자인 박인규(잠사 91) 교수와 고분자 나노 물질에 영상 이미지 물질을 도입한 MRI 영상물질 공동연구를 하여 동물실험을 할 때 예전에는 암세포의 크기를 측정하려면 쥐를 해부해서 장기를 떼어내어 비교했던 것을 살아 있는 상태로 진단 및 치료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2010년 8월 정년퇴임 전까지 조직공학기법에 의한 인공간장, 인공피부, 인공 뼈와 관련된 연구를 했는데 작년에 기존의 논문을 모은 총설을 출판했습니다.

▶1996년부터 유전자 치료를 위한 유전자 전달체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세포막 안에서 유전자 기능을 효과적으로 하도록 하는 것이 유전자 전달체인데, 고분자 전달체를 유전자와 연결하여 나노 입자인 고분자 복합체가 되고 목표로 하는 세포 안에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대학 시절에도 공부만 하셨나요?

삼수를 하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3.1장학금을 계속 받았어요. 룸메이트였던 김성수(농교육 63) 명예교수님이 활동하던 농사단에 들어가서 4-H 활동, 농촌 봉사활동을 했고, 최양부(농경제 64) 박사와 함께 인문사회 공부를 하면서 농촌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CAOS에서 COSMOS로’를 외치며 수원에서 서울까지 국도 변에 코스모스를 심기도 했지요. ‘탑동 농사단’은 농촌에 헌신하는 삶을 직접 부딪치는 삶을 살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농사단’은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농촌의 역사와 현실을 알고 현실에서 실천하는 삶을 살자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실천 방법의 하나로 코스모스 심기를 했어요. 나중에는 전국으로 확산되어 전국의 초등학생들에게 코스모스 씨앗 모으기를 협조받아 모은 씨앗이 몇 가마니가 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농촌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4-H 연구회 심포지엄에서 연구 발표를 했는데 교외에서 학술적으로 봉사했다고 1969년 12월에 상록문화상(상록학보사에서 주는 학술, 예체능, 농어촌 발전 부문에서 활발히 활동한 학생에게 주는 상)으로 서울대학교 총장 학술상을 받았습니다.

테니스를 많이 치시는지요?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삼일 정도는 테니스를 쳐요. 일본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며 연구실 동료들에게도 테니스를 가르쳐주었고, 정신적으로 힘들 때, 통과되는 논문 수보다 두세 배의 논문을 작성하는 데 심사에서 떨어지거나 내용을 수정, 보충하라고 하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지요. 그럴 때면 테니스로 땀을 흘리면서 잊고 나서 다시 논문을 보았지요. 1970년 군대 시절 배우기 시작해서 45년째 치고 있는데 여행 중 시차로 시간이 없어도 잠을 자는 대신 테니스를 칠 정도예요. 테니스는 체력보다는 정신력으로 컨트롤하는 것이어서 미국에서도 많이 이겼고 지금도 미국 친구들 만나면 테니스 이야기하며 웃습니다. 테니스는 제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을 준 좋은 운동입니다.
2010년에 전국교수협의회(60세 이상 노년부 B조) 테니스대회 복식부 우승을 했고, 2015년에는 과학기술총연합회에서 주관하는 과학기술인 65세 이상 어른신부에서 우승도 했습니다. 작년에 신체검사를 하니 비타민D가 약간 암 치료 등을 위한 유전자 치료법과 관련해 RNA 간섭(interference)을 일으켜 유전자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siRNA(small interfering RNA) 전달체 연구에 획기적인 논문을 2004년 발표했는데, 이 논문에 실린 연구실험 전체 과정(프로토콜)이 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출판사인 ‘휴마나 프레스(Humana Press)’에서 2010년 출간한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부족한 것 말고는 건강하다고 하여 비타민D 주사 한 대 맞고 왔어요.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하고 저녁 9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수십 년간 해왔는데 요즘에는 다른 이유로 일찍 출근합니다. 고등학교 때 밴드부가 멋져 보였던 기억이 나서 작년 부터 음대에서 가르쳐주는 색소폰을 주 1회씩 배우고 있는데 연습하는 소리가 방해되지 않도록 아침에 한 시간 정도 색소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현정오 교수가 요즘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으니 노래 잘하는 이승구 교수와 셋이서 2017년 새해인사회 때 대니보이를 연주해볼까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축산 산업과 관계되는 동물 소재를 개발하여 상품화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우선 최윤재 교수의 정년까지는 같이 연구를 하기로 했고 후배지만 많이 배우고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열심히 살다 보면 도와주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지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2008년에 회장을 하고 나서 보니 논문 심사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편집위원장을 맡아 힘을 보태고 있고 저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솔선수범하니까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어요.
그리고 상금으로 바이오소재학과에 장학금을 기부했는데 앞으로도 농생대발전기금을 내려고 하고 동창회 장학위원도 참여하려고 합니다.

농생대가 더욱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물공학을 연구하려면 공대는 세포를 다루는 부분이 없으므로 농생대가 여건이 좋아요. NICEM(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에 각종 실험기기가 집중되어 있고, 일본 도쿄대만 해도 생명공학 중 세포, 분자생물학, 동물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농대 출신들이 제약 분야 BT 분야에 많이 진출하고 있어요. 농생대의 주축은 식품과 축산으로서 부가가치는 작더라도 매스가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 미래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봅니다. 농생명공학 분야에서 바이오소재분야는 물질특허를 받아놓으면 경쟁력이 있어요. 농생대도 학과 간 장벽이 하루 빨리 낮아지기를 바라고 교수도, 대학원생들도 과감하게 전공이 달라도 필요한 강의는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제가 경험한 바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려 할 때는 싫은 소리도 들어 넘길 줄 알아야 해요. 주변의 힘을 빌려서 자신의 능력을 기르고 공동연구하면서 영역을 넓히기도 해야 하고요. 공동연구할 때는 자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합리적으로 하면서, 적어도 10년 이상은 같은 사람과 공동연구를 해야 서로 성과가 있어요. 제가 논문이 많은 것은 새로운 학제간 연구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연구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동창회가 활성화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동창회 감사도 맡고 있지만, 동창회는 집행부가 잘 구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분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필요하고 학과동창회를 활성화시키고 젊은 후배들에게 뿌리를 잊지 않고 연결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인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합니다.

재미없는 사람 만나 오늘까지 같이 해주어 고맙고 깊이 생각하지 않아 편한 사람이고 학문하는 것을 이해해주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조종수 동문은 부친 조승준 선생과 모친 조남례 여사의 2남 2녀 중 넷째로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부인 고후석 여사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장남 조원경 씨는 국민은행에 재직하고 있으며 차남 조기현 씨는 성형외과 의사다.


< 학력 >

1970 서울대학교 학사
1976 동경농공대학 석사
1979 동경공업대학 박사

< 약력 >

1979∼1998 전남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1982∼1983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 박사연구원
1983∼1984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박사연구원
1990∼1991 동경공업대학 교환교수
1991∼1992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Research Associate
1998∼2010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교수
2000∼2001 한국고분자학회 의료용고분자분과 위원장
2004~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및 종신회원
2004 세계생체재료학회 Fellow
2006 한국생체재료학회 부회장
2007~2008 한국키틴 및 키토산학회 회장
2008 한국조직공학 및 재생의학회 회장
2010~2013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2014~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연구원 연구교수


< 수상 >

1969 서울대학교총장 학술상(상록문화상)
1990 연구개발수상(과학기술처)
1996 산학협동상(산학협동재단)
2001 상암고분자상(한국고분자학회)
2004 보건복지부 우수연구상
2006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술상
2007 세계약물방출학회 우수논문상
2007 서울대학교 연구공로상
2009 대한민국학술원상
2009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대상
2010 녹조훈장